australia/Survival Story

멜번에 첫발을 딛다

skytic 2008. 4. 30. 19:46
경유를 포함하여 무려 16시간의 여정으로 드디어 멜번에 첫발을 내딛었다.
공항에서 나와 시티로 가기 위해 SkyBus 티켓을 끊었다. 성인 편도 16달러.
우리의 가을날씨같은 싸늘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흠...

시티까지는 20분거리. 버스는 한곳에만 정차한다. 바로 Southern Street Station.
영국풍이 조금 풍기는 건물들과 트램이 바로 눈앞에 마주하니 정말 멜번에 온 느낌이다.

한국에서 미리 알아본 숙소로 향하기 위해 Caufield Station가는 기차표를 끊었다. 존1, 2시간용으로 3.5달러.
약속보다 30분이나 늦게 픽업을 나온 집주인과 싸늘한 바람을 맞고 기다린 기분에 멜번의 첫인상이 조금
구겨진 듯하다. 여긴 왜 까마귀가 이리 많은지... 여기저기서 까악..까악..
은행계좌 오픈을 위해 Chadstone에 있는 쇼핑센타 단지로 갔다. 이곳이 멜번에서 제일 큰 쇼핑단지다.
가는동안 집주인과 얘기를 하던 중, 뭔가 이상하다. 나에게 바가지를 씌우려는 듯. 한국서 전화했을때와
얘기가 좀 다르다.  이런걸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나. 고민끝에.. 없었던 일로 하자고 하고 집주인을 보냈다.
외딴곳 홀로 짐가방과 함께 남겨진 나. 대략 난감이다.
하지만 이내 맘을 추스리고 한가지씩 일을 풀어나가보기로 했다. 일단 새로운 집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이 가능한 곳을 찾아 나섰다. 10여분 만에 물어 물어 안착. 다행히 한글도 보인다. 흠.. 얼른 노트에 전화번호 대여섯개를 기록하고 공중전화를 찾아 나섰다. 쉽지 않다. 어차피 핸펀도 필요하니.. 지금사자.
몇군데를 둘러 Optus에서 싼 Nokia 폰을 샀다. 얇아서 그냥 샀다. 9만원정도... 그런데, 집주소지가 없어서 당장 개통하기는 어려우니 나중에 어디어디로 가서 개통하라고 여종업원이 그런다. 우씨..내가 지금 전화하려고 산건에 나중에 될거면 지금 왜 샀어? 카드결재까지 다 했건만, 취소하고 물러달라고 우긴다. ㅋㅋ 결국 지네들 꽁수를 써서 개통까지 완료해준다. 진작 이렇게 할것이지 말야..어험... 이곳에서 가까운곳으로 시도를 해본다. 카네이게 있는 첫번째 집은 벌써 나갔다. 글렌웨이블리에 있는 임시숙소는 전화를 안받는다. 세번째 시도. 역시 여기서 가까운 오클리. 됐다. 무조건 그곳으로 고고씽..
우여곡절끝에 구한 홈스테이 집. 방 여섯개짜리 단층 집이다. 무지춥다. 흑....
인터넷을 하는 지금.. 무릎이 정말 시리다. 스키복을 가져올 걸.. 무지 후회된다.

모자까지 뒤집어 쓰고 있는 나. 이렇게 추위와 싸울줄이야. 전기장판이 그립다.
내일 모할지 생각해보고 얼른 자야겠다. 아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