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상류층 주거 지역의 주택 가격 하락을 시작으로 호주의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시드니의 상류층 주거 지역인 서부 지역 중심가와 동부 해안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지난 해 12월 이래 3-4% 하락했다. 이는 ▲ 이자율 상승 ▲ 초과 공급으로 인한 주택재고량 증가 ▲ 남서부 지역에서 번진 시장의 불안정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RP 데이터 부동산 리서치팀 팀 롤레스(Tim Lawles) 이사는 이들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을 시작으로 이 같은 하락세가 점차 호주 전체 시장으로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RP 부동산 인덱스에 따르면 전반적인 호주의 주택중간가격은 지난 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13.7% 상승했으며 12월 이후 1.97% 상승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보다 낮은 수준으로 이자율 상승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롤레스는 “부동산 시장이 상승률을 보이기는 했지만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의 폭이 낮아 지고 있는데다 이자율 상승 압박, 시장 심리 약화, 세계 경제 위축으로 호주의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의 이자율 상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사람들은 주택 구입시 대출비용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젊은 층의 구매자들이 될 것이다”며 “이자율 상승을 감당할 수 없는 이들은 강제로 집을 처분하는 단계에 까지 이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Rismark International의 리서치 수장 매튜 하드맨(Mattew Hardman)도 “현재의 이자율 상승이 부동산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 이 같은 이자율 상승이 향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문제가 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지난 분기 동안 모기지 대출을 많이 이용해 주택을 구입했던 상황이 이자율 상승으로 반전되면서 그 부담이 고스란히 대출자들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 부동산 연구기관(Australian Property Monitors)의 GM 마이클 맥나마라(Mochael McNamara)는 “이 같은 전망으로 지난 해 두자리 대의 성장률을 보였던 도시들도 올 해에는 맥을 못 출 것”이라며 “올 해 호주의 어떤 지역에서도 지난 해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